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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 Nov 21. 2022

고놈. 맛나게 잡수고 싶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 들어감'을 두려워한다. 나 또한 그 불편 복잡한 감정을 피하지 못할 한 명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먹는 즐거움을 잘 모르던 나는 유난히 맛없는 것으로 배를 채우거나 살찌우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물론, 좋아하는 음식과 맛의 차이는 각자 다르겠지만 이 부분 또한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아, 나이 먹는 것, 음식 먹는 것. 그래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 막 참말로 엉뚱한 연관 이겠지만.. 상상에까지 고로케처럼 고로케 팍팍하게 굴지는 말자! 

아하~!! 고래고래. 나이도 음식도 모두 잡수는 것은 같구나. 요러케 받아들이고 내 말을 좀 들어 보자


"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싶노?
달을 대체 어떻게 걷는데?
그라모 나이도 숟가락으로 떠먹겠네?
푸하하 하하하하"
(요러케 낭마이 써거지는 소릴 하시는 분이시라믄 닫기 버튼을.. 아.. 글타꼬 진짜 뒤로 가신다꼬? )




햄, 요정도는 되겠지?사라미 말야. 융통성이 있어야지!!!!




참참. 다시 본론으로, 그러니 난 어차피 먹을 거면 나이도 맛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몸에 해로운 갖은양념과 MSG를 쳐서 맛난 인생을 조리하고 있다면, 나는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하고 입이 즐거워지는, 마치 우리 엄니가 해주신 밥 맛처럼 자연스러운 맛으로 승부하고 싶다.


그렇다. 평소 풀때기를 좋아하고 주로 풀을 먹고살지만 사실 지금 내가 먹는 양념들도 인공 조미료에, 맵고 짜고 몸에 해로운 것투성이다. 사실 몸에 좋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챙겨 먹으려면 스스로에게 그만큼의 부지런함과 정성, 참을성을 요구해야 한다.


뭐든 공짜가 있으랴? 담백하고 맛있는 나이를 먹고 행복한 식사시간들을 오래도록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 인공조미료 맛을 조금씩 줄이고, 담백한 자연의 재료들을 찾고 익숙해져야겠지?


문득, 올해를 장식할 마지막 장의 달력을 살피다 떠오른 생각을 그냥, 막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이곳에 끼적인다. (아마 가장 나다운 솔직한 끼적임.)


곧 한 살을 더 먹고 내 나이는 또 살이 찔 것이다. 앞으로 한 해 한 해 더 쪄 갈 나이에 느끼하고 성가신 나잇살 보단, 한 해를 더 유연하게 도울 지혜의 근육들이 좀 더 붙길 기대한다. (뭐시라꼬? 근육 뚱땡이도 불편하다꼬? 제에발 쪼옴!!푸하하하하하하)




그러곤,

아~~ 한 살 자알 먹었습니다.

거 차암, 거참 맛있고만.

그래, 그렇게.

고러코롬. 잘 먹고 싶다.

맛있게 잡수련다. 나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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