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사람만 보면 손이 발이 되도록 비비며 파리가 되고, 약한 사람을 보면 비실비실한 몸집을 태산만큼 불려 질소가 과포장된 과자 봉지처럼 열어 보면 아무 내용이 없는 사람보다, 약자에겐 부드럽고 강자에겐 단호할 줄 아는 자유분방한 혀를 지닌 사람이 좋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 좋습니다.
청중들이 잠시 입혀준 화려한 옷이 마치 처음부터 제 옷인 것처럼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어 좌중을 호령하려 들기보다, 잠시 입혀진 옷의 아우라를 잊지 않고 순간의 우월감은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다시 스스로의 옷매무새를 매만질 줄 아는 손 끝이 야문 사람이 좋습니다.
따뜻한 사람이 좋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듣곤 아직은 스스로 살아갈 손가락 힘 하나는남아 있으니 값싼 동정 따윈 집어 치우란말을하는 냉혈한 보단, 선뜻 물리적인 도움을 주진 못 하더라도 힘내라는 말 한마디, 아니 그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소리 없는 응원이라 할지라도 그를 향한 진심의 바람을 조용히하늘에 대고 속삭일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세상은 더욱 삭막하고 냉혹해집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혼자 힘으론 절대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잠시 생각할 때, 지금의 나는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걸 이루고 살아가는 것만 같지만, 조금만 과거를 회상해 보고, 삶과 우주의 이치를 가늠해본다면 어느 것 하나 혼자의 힘으론 해낼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습니다.
다소 진부하고 촌스러운 생각인 걸 알지만 그럼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조금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