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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 Nov 24. 2022

촌스럽지만 우짜라꼬

용기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강한 사람만 보면 손이 발이 되도록 비비며 파리가 되고, 약한 사람을 보면 비실비실한 몸집을 태산만큼 불려 질소가 과포장된 과자 봉지처럼 열어 보면 아무 내용이 없는 사람보다, 약자에겐 부드럽고 강자에겐 단호할 줄 아는 자유분방한 혀를 지닌 사람이 좋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 좋습니다.


청중들이 잠시 입혀준 화려한 옷이 마치 처음부터 제 옷인 것처럼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어 좌중을 호령하려 들기보다, 잠시 입혀진 옷의 아우라를 잊지 않고 순간의 우월감은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다시 스스로의 옷매무새를 매만질 줄 아는 손 끝이 야문 사람이 좋습니다.






따뜻한 사람이 좋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듣 아직은 스스로 살아갈 손가락 하나는 남아 있으니 값싼 동정 따윈 집어 치우란 말을 하는 냉혈한 보단, 선뜻 물리적인 도움을 주진 못 하더라도 힘내라는 말 한마디, 아니 그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소리 없는 응원이라 할지라도 그를 향한 진심의 바람을 조용히 하늘에 대고 속삭일 줄 아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세상은 더욱 삭막하고 냉혹해집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혼자 힘으론 절대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잠시 생각할 때, 지금의 나는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걸 이루고 살아가는 것만 같지만, 조금만 과거를 회상해 보고, 삶과 우주의 이치를 가늠해본다면 어느 것 하나 혼자의 힘으론 해낼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습니다.


다소 진부하고 촌스러운 생각인 걸 알지만 그럼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조금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 믿습니다.




용기 있고,

지혜롭고,

따뜻한 사람들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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