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로 한 플랫폼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음.. 글이라곤 초등학교 때 독후감상문 이후론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취업 때 자소서 정도 더 있겠군요.
참말로 글을 어찌 써야 되는지 도통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 쓰다 보니 의외로 어렵진 않았습니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식해서 용감한 것이거든요. 뭘 알기 시작하면 신경 쓰이는 게 생기기 시작하고 만지고 다듬고 하다 보면 처음보다 못해지기도 하는 법이지요. 마치 앞머리를 자를 때처럼요.
늘 엉뚱 발랄한 저지만 마음 한편엔 어둡고 짙은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 있던 제게 글은 치유라는 신비한 감동과 경험을 선물해 줬습니다. 그렇게 글을 시작하게 해 준 그곳은 제게 참 감사하고 소중한 곳이 되었죠.
그런데 최근 그 플랫폼에서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알게 해 주고 상처도 치유해주던 그곳이 실은 가장 글로 상처받기 쉬운 곳이란 걸 최근에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지요. 공론장이란 곳이 원래 그런 곳이겠거니 생각하지만, 토론을 하고자 하는 글에 의견을 주고받고 건강한 토론을 하는 멋진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저 일상 글이나 평범한 글 또는 토론을 원하지 않는 글에도 반대를 위한 반대 또는 토론도 뭐도 아닌 그저 비웃거나 시비를 거는 투로 글과 댓글을 남기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오늘 브런치에 올라온 어느 작가님 글을 읽으며 이곳에도 그런 시비성 댓글이 달린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특히나 이곳은 공론장같이 서로의 글과 생각을 주제로 서로의 주장을 펼치는 곳도 아닌데 말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활동한 지 이제 겨우 일 년 남짓 되었는데요 참으로 밖이나 안이나 그런 류의 사람들은 한결같단 생각이 듭니다. 상대의 생각이 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맞는 답이 정해져 있는 건 더더욱 아닐 텐데 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생각이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틱틱거리고 싸우려 드는 것일까요?
이 보세요~
그냥 본인이 겪은 삶이고
본인 생각이에요.
당신한테 생각을 물어본 게 아닙니다.
안물 안궁이니 그저 가던 길 지나가세요~
그런 분들께 요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아픔이든, 기쁨이든, 그 어떤 글이든 자신이 겪고 느낀 생각을 활자화해서 내면 밖의 세상으로 꺼내 놓는 행위는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결코 누구도 그 용기를, 누군가의 생각을 쉽게 지르밟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