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나약함을 탓하며 피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란 스트레스에 도전장을 내밀며 레벨을 최대치로 달성해 보았는가? 혹여 아직은만렙을 찍기이전이라면 그 무모한 도전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
그 험난한 도전 끝엔 지랄병이우릴반기고 있다는 걸 겪기 전엔 왜 알 수 없는 것일까? 아. 이지랄 맞은 병. 왜 인간은 꼭 찍어 먹어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는 것일까? 내 입에 구린내가 된장 냄새가 아니라 똥내란 걸 알고서야 난 폐배를 알고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그 병을 얻고매일이 거지 같고 매사 암울하고 힘들었지만 분명 얻은 것도 많았다는 걸 인정한다. 그중 하나는 스트레스 요인은 저절로 차단되는 기능이 뇌에 공짜로 탑재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무서운? 자동 기능의 레이더엔 그렇게 소중하다고 썼던 '글'마저 피할 수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유로 글을 쉬고 있다. 기약도 없이 말이다. 글이 내게 스트레스가 아닌 처음처럼 다시 치유와 기쁨의 도구가 될 때까지 이렇게 가끔 끄적이는 수준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평범하지 않은 삶으로 조금 일찍이 삶의 이치를 가늠해 보며 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삶은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스스로를 극단까지 몰고 나니 살기 위해 나를 알아 간다. 요즘 나는 본능적으로 내게 해로운 것은 멀리 하고, 좋은 것만 가까이하려 노력한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이제야 나란 사람은 무얼 싫어하는지. 무얼 원하는지.. 그렇다면 그런 나는 누구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인생이란, 육신인 껍데기에 맞는 진정한 내면의 알맹이를 찾아가는 여행이 아닐까. 내가 입고 편한, 내게 맞는 나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