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날이 있어.
마음의 중심이 지하 끝까지
꺼질 것만 같은 날.
지하 1층, 지하 2층
가라앉다 보면
결국엔 다다르는 곳이 있어.
아홉 살.
지하 구 층.
난 서른여섯 어른인데
여전히 아홉 살에 머물러.
오늘이 내겐 그런 날이야.
지상으로 오를 힘조차 남지 않은 날.
그런 날은 왠지
'힘내'라는 직설적인 위로 보다.
'나도 그래'라던 너의 짧은 한 마디가
다시 나를 끌어내.
가끔은 너도 그런 날이 있니?
마음의 중심이 지하 끝까지
꺼질 것만 같은 그런 날..
"나도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