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오사하사트(Guovssahasat)

-소월삼대목 92-

by 김병주

날이 요동친다

찬 공기와 따스한 공기가

힘을 겨루고

창밖에 물이 오르내린다

나는 북극권을 꿈꾼다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리면

태양도 전나무도

아스라이 멀어

오직 발치의 물을 읽고

자신의 위치를 알아차려야 하는 곳



*구오사하사트: 북부 사미어로 오로라(북극광)를 뜻하는 말. 아침·저녁 노을을 의미하는 ‘guovssu’에서 유래했으며, ‘들을 수 있는 빛’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오로라를 조상의 영혼으로 여기며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믿는 사미족 전통 신앙을 반영한다.

이 단어는 사냥꾼의 영혼이 현현한 존재로 여겨지는 시베리아어치(Siberian jay)를 가리키기도 한다. 오로라가 하늘을 물들이는 모습이 시베리아어치가 하늘을 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전승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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