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by jaeik

6월 25일은 내 생일이다.
어렸을 때 생일은 나의 날이자, 내가 하루쯤 주인공이고 싶은 날이었다.

그래서 남들처럼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고 싶기도 했고, 생일이면 집 앞에 택배 상자가 가득 쌓인 친구를 내심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지금, 그런 건 부러운 지 오래다. 어느새 생일은 크게 의미 없는 1년 중 하루로 전락했고, 내가 많이 받으면 그만큼 나도 상대에게 줘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냥 생일 때마다 꼬박꼬박 나랑 밥 한 끼, 커피 한잔 먹으며 이야기 나눠주는 친구와의 하루가, 늘 생일 때마다 챙겨주는 외갓집 삼촌, 이모들의 따뜻함이, 더운 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며 미역국을 끓이면서도 아들내미 오늘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묻는 엄마, 아빠의 말 한마디가 그냥 고맙다.

그래서 6월 25일은 내 생일이 아닌, 날 살아가게 해주는 사람들의 날이다.
부모님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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