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나에게 선사한 자유.

by jaeik



어른이 되면 더 많은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난 어릴 때부터 나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내 다리를 위해 수술을 해야만 했고, 더 좋아지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했고, 다들 공부를 하고 대학에 가니까 대학에 갔다.

물론 그 당시엔 내가 더 좋아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음은 분명하다.


나이가 들면, 성인이 되면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오히려 깨달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고, 스스로 효능감을 느끼고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나를 하려면 하기 싫은 걸 여러 개 해야 한다는 말처럼, 자유에는 많은 걸림돌이 존재한다.


그래서 내 맘대로 주제를 선정하고 나의 경험을 나의 논리 전개 방식대로 풀어낼 수 있는 '글쓰기'라는 행위가 매우 소중하다.

글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도 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었고, 지금처럼 내 글을 봐주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퍽퍽한 나의 삶에 더욱 부드럽게 굴러갈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기름칠 같은 존재랄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봐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 생각, 나의 표현들을 함께 느끼고 같이 만들어 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글쓰기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 잊고 있던 자기 효능감을 일깨워 준다.


어쩌면 글쓰기는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비로소 자유롭다.

당신에게도 그런 '나만의 자유'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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