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야구장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얼마나 화려한 외관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의 장애인 배려 부족 문제를 다룬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반면 다른 야구장들의 휠체어석은 어떨까? KT위즈파크의 휠체어석은 장애인과 보호자가 넉넉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일반 좌석과의 단차를 두어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격도 1명당 천 원, 보호자까지 합쳐도 2천 원에 불과하다.
잠실야구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단단한 안전막까지 설치해 날아오는 공에 대한 안전까지 고려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장애를 가진 야구팬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야구장에서 야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 말이다.
야구는 우리 모두의 스포츠다.
9회 말 투아웃에서 터져 나오는 역전 홈런의 짜릿함,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느끼는 일체감, 승부의 긴장감 속에서 나누는 감정들. 이 모든 것들을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
휠체어를 탄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에 와서 홈런볼을 잡고 싶어 하는 마음, 시각장애인이 라디오 중계를 들으며 야구장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 이런 소박한 바람들이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야구장이어야 한다.
진정한 '최신 시설'이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공간이다.
안전막 하나, 넓은 좌석 하나, 적절한 시야 확보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모든 야구팬이 꿈꾸는 진짜 야구장이다.
언젠가 모든 야구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앉아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경기를 보며, 같은 기분으로 야구를 불편함 없이 즐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