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신승리의 민족이다.
월요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며 생각한다. '아, 또 한 주가 시작이구나.' 싫다. 정말 싫다. 하지만 일어난다. 나갈 준비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또 하루를 시작한다.
주말을 위해서? 다음 휴가를 위해서? 금요일 저녁을 위해서?
맞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기다리며 산다. 좋은 것들을 위해 싫은 것들을 참아낸다. 한 달 동안 수고한 자신을 위한 월급날 딱 하루의 플렉스처럼.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생각해 보니 삶이 다 그런 것 같다. 주중이 있어야 주말이 더 달콤하고, 월요일이 있어야 금요일이 더 반갑다. 싫은 일을 견뎌내야 좋은 일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없어 봐야 귀한 걸 안다. 어쩌면 우리 곁에 너무 당연히 존재해서 당연함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월요일의 무거움이 있어야 주말의 자유가 빛날 수 있다.
정신승리가 필요한 이유
그런데 가끔 생각해 본다.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것들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고 소망했던 것들이 끝내 내 손에 닿지 않는다면?
처음엔 실망스러웠다. 억울하기도 했다. 이렇게 노력했는데, 이렇게 기다렸는데 왜 안 되는 걸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내게 오지 않은 것들은 애초에 내게 꼭 필요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는 것을.
설령 그게 아니라도 이렇게 생각해야 속편 하다.
진짜 필요한 것들
정말 내게 필요한 것들은 신기하게도 언제나 적절한 때에 온다. 때로는 내가 예상했던 모습과 다르게 오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오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한다. 오지 않는 것들에 대해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더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어차피 겪어야 할 월요일이라면
이상하게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니 월요일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여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견딜 만하다.
월요일이 있어야 화요일이 오고, 화요일이 있어야 수요일이 온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금요일이 되고, 또 다른 달콤한 주말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오늘도 그 무언가를 위해 묵묵히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이 기다리는 그 무언가가 꼭 필요한 것이라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리고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니 실망은 조금만 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