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혹시 또 알아?"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는 게 맞는 거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오늘 갑자기 현실이 되고, 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다시 이어지기도 하고, 이제 볼 일 없을 거 같았던 사람을 우연한 계기로 계속 보게 되기도 한다.
웹툰 작가 이말년 님도 나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제가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단언하지 말라. 왜냐면 사람들이 옛날에 단언했던 말을 가지고 왜 옛날엔 이렇게 말해놓고 지금은 왜 이렇게 해?라고 말해요. 나는 그냥 생각이 바뀌었을 뿐인데. 굳이 단언해서 말할 필요가 없어요."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단언해버리곤 한다. "이번엔 정말 끝이야", "절대 안 할 거야", "절대 용서 못 해" 같은 말들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 생각도 달라지는 것 같다.
그때는 그런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또 다른 마음이 든 거다. 그게 변덕이나 일관성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이니까.
기회도 마찬가지다.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장 뜻밖인 곳에서 찾아오곤 해요. 포기하려던 바로 그 순간에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고, 끝났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가 다른 형태로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그래서 저는 요즘 확신에 찬 말보다는 "혹시 또 알아?"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으려고 한다.
오늘 망한 것 같은 일도, 혹시 또 모른다. 내일은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지금 서운한 그 사람도, 혹시 또 알아? 언젠가 다시 좋은 인연으로 만날지.
단언하지 않는 삶.
확신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삶.
조금 더 유연하고,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말처럼, 내 의지만큼 쉽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확언하고 단언하지 않았음 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인생은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변수가 많으니까.
혹시 또 모르잖아?
내일은 또 어떤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