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사계절을 살아가기

by jaeik

나만의 사계절을 살아가기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보다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녹아 있는 일상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저에 대한 다짐이기도, 바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문득문득 버거운 순간이 많다.

그래서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브런치를 야심 차게 시작해 보지도, 회사에 관한 글을 올리지도,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도 않은 채 내뱉지 못한 글만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두며 속앓이만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어느덧 여러 회사를 지나 지금의 회사에서

566일, 두 번째 봄과 여름을 보내면서 한 번쯤은 저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잘 버티고 있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봄(春)은 '새로운 시작을 보다'라는 의미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

처음 이 자리에 앉았을 때의 나처럼,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했던 그 시절. 하지만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듯 조금씩 적응해 가는 시간이었다.

실수도 많이 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배워갔던 계절.

여름(夏)은 '크다'는 뜻의 한자다.

무더운 햇볕을 받아 식물이 가장 크게 자라는 계절처럼, 나 역시 가장 많이 성장했던 시간들. 때로는 뜨거운 압박감에 지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단단해지고 커질 수 있었던 계절이 아닌가 싶다.

다가올 가을(秋)은 '거두어들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뿌린 씨앗들이 열매를 맺는 시간. 그동안의 경험들이 하나둘 결실로 이어지는 걸 보며, 내가 정말 성장했구나 싶은 순간들. 아직 오지 않았지만 기대되는 계절이다.

겨울(冬)은 '마지막', '끝'이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눈 아래서 뿌리를 더 깊이 내리듯,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통해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가는 계절. 추위는 춥지만, 그 안에서 다음 봄을 준비하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겠지.

566일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변화고 있다고 믿고 싶다.

두려움보다 기대가 많은 사람이 되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도 생겼다. 물론 여전히 어렵고 버거운 날들이 많지만, 그래도 버텨내는 힘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더 유심히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살필 수 있는 나만의 사계절을 보냈으면 좋겠다.

매 순간이 새로운 계절이고, 매 계절이 나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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