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야구에서는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전을 치른 뒤 흔히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가진다. 경기를 치르느라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도 하고, 부상이 걸린 몸을 재정비하거나 전반기 동안 부족했던 점을 분석해 수정, 보완하는 시간을 갖는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오전부터 점심장사를 마친 후 저녁장사를 시작하기 전, 늦은 점심과 저녁 사이 잠시 잠깐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다. 역시 떨어진 재료를 보충하거나 고객들에게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재정비 시간인 것이다. 그만큼 잠시 멈춤, 브레이크의 시간은 중요하다
우리 일상도 다르지 않다
상반기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사람들에게 여름휴가는 마치 야구의 올스타 브레이크 같은 시간이에요.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그동안 미뤄뒀던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모으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거나, 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시간에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남들은 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만 쉬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식당이 브레이크 타임 없이 하루 종일 문을 열 수 없듯이, 야구선수들이 시즌 내내 쉬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없듯이, 우리도 잠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해요. 오래 열심히 달리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니까. 진짜 휴식은 단순히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의 피로를 풀고, 잃어버린 여유를 찾고, 일상에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
이런 시간들이 쌓여서 하반기를 더 활기차게, 더 창의적으로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다.
식당의 브레이크 타임이 더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이듯이, 야구의 올스타 브레이크가 더 치열한 후반기를 위한 준비 시간이듯이, 우리의 여름휴가도 더 나은 하반기를 위한 소중한 투자 시간이에요.
그러니 이번 여름휴가, 죄책감 없이 푹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고, 좋아하는 일만 하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평소 못 만났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보자.
잠시 멈추고 좌우를 살피자.
그 멈춤이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