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학력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벌, 학력의 중요성에 대한 말을 들어왔다.
"지금 공부해야 추울 때 추운 데서 일 안 하고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 안 할 수 있어."
"공부 안 하면 나중에 거지된다."
이런 말들을 들으며 자랐다. 은연중에 학벌과 학력이 인생의 전부인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조금만 하다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바로 깨닫게 된다.
학교에서는 '일 잘하는 법'이나 '사회생활 잘하는 법' 같은 실질적인 걸 가르쳐주지 않는다.
예의 있게 거절하는 법이나 사내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법 같은 건 더더욱 가르쳐줄 리가 만무하다.
정작 현실에서 필요한 건 시험 문제에 나오지 않는 것들이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 갈등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법,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서는 마음가짐. 이런 것들은 어떤 교과서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성이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내게는 고학력자보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터득한 노하우,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지혜. 그런 것들이 때로는 명문대 졸업장보다 더 값져 보였다.
물론 학력이 아예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기초적인 지식과 사고력, 학습 능력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진짜 학력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학력'은 배우고 싶은 마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본인이 평소에 부족한 점, 더 알고 싶었던 부분을 안주하지 않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열의. 그것이 진정한 학력의 숨은 뜻이 아닐까?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고,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실수를 통해서도 배움의 기회를 찾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고학력자'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니, 우리 엄마 아빠가 그런 마음에서는 제일 고학력자인 것 같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고, 자식들에게서도 배우려 하고,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보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르는 건 솔직히 모른다고 말하는 그 용기.
그게 진짜 학력이고, 진짜 배움의 자세가 아닐까.
졸업장에 적힌 학교 이름보다, 평생에 걸쳐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더 소중한 것 같다.
오늘도 뭔가 새로운 걸 배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학력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