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의 한계를 넓히는 방법

by jaeik

내 언어의 한계를 넓히는 법

"내가 가진 언어의 한계는 내 한계다."

어디선가 들은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내가 표현할 수 없고 전달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감정에 솔직할 수 없고 한 단계 더 심화된 과정에 도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데 딱 맞는 단어를 찾지 못할 때,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릴 때. 그럴 때 느끼는 답답함은 결국 나의 언어적 한계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계속 글 쓰는 일을 놓지 않는 이유다.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나 자신의 언어적 한계에 부딪히지 않도록 몇 자라도 써보려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아는 단어가 얼마나 적었는지, 내 표현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매번 깨닫는다. "이건 이렇게 표현하는 게 아닌데", "내가 느낀 감정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글을 쓰려는 게 아니다. 다만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정확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솔직하게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수려하지 않은 언어일지라도, 감동적이고 논리적 전개가 완벽한 글이 아닐지라도, 나의 한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솔직한 언어의 글을 쓰고 싶다.

누가 읽든 안 읽든 상관없다.

이건 나와 나 사이의 약속이니까. 내 언어의 경계를 조금씩 넓혀가겠다는.

글을 쓰면 쓸수록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 예전에는 그냥 "기분이 안 좋다"로 뭉뚱그렸던 감정을 이제는 "서운함", "허탈함", "공허함"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되고,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그게 나의 한계를 넓히는 과정이다.

오늘도 서툰 문장으로 글을 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군가 읽지 않아도 괜찮다.

내 언어의 한계를 한 뼘씩 넓혀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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