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근육이 빠졌다
글 정체기가 왔다.
내가 구독 중인 많은 작가님들의 매거진 글이나 유료 멤버십 연재글을 볼 때마다, 난 언제쯤이면 저런 공간에 글을 연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다.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 것도 좋았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누군가 내 글에 공감 하나를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땐 잘 쓰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냥 쓰고 싶어서 썼다.
하지만 이제는 욕심이 나니 글도 잘 떠오르지 않게 되었다.
'이 정도 수준의 글로는 매거진에 못 들어가겠지', '이런 평범한 이야기로는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지겠지', '더 특별한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니 정작 쓰고 싶은 말은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글을 쓰지 않은 시간이 쌓였다.
하지만 운동도, 글도 막상 하고 있을 땐 티가 나지 않는다.
꾸준히 하다가 쉬게 되었을 때, 혹은 꾸준히 하루하루가 쌓였을 때 비로소 그 차이가 보인다. 배신하지 않는 것 같다.
운동을 멈추면 근육이 빠지듯, 글을 쓰지 않으니 단단히 쌓일 것 같던 글쓰기 근육도 많이 빠진 듯하다.
예전에는 30분이면 뚝딱 쓰던 글이 이제는 몇 시간씩 걸린다.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고, 계속 지우고 다시 쓰게 된다.
'아, 이게 근육이 빠진 거구나.'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처럼, 잘 쓰려는 욕심은 잠시 내려놓고 그냥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부터.
매거진에 실리는 것도, 유료 멤버십도 나중 일이다. 지금은 그냥 글쓰기 근육을 다시 키우는 게 먼저다.
헬스장에서 처음 운동 시작하는 사람처럼, 가벼운 무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 문득 떠오른 생각, 요즘 느끼는 감정들. 이런 평범한 것들부터 다시 글로 써 내려가면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빠졌던 근육이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던 그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
글쓰기 근육을 다시 키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