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는 사람도 필요하다

by jaeik

나무를 보는 사람도 필요하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는 만큼 저마다 선택도, 판단도, 생각도 모두 다르다.

숲을 보고 2~3년 뒤의 자신을 설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늘 하루, 멀리 봐도 내일 하루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쌓아 한 해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옳은 걸까?

사회는 늘 전자를 칭찬한다. "큰 그림을 그려라", "장기적으로 생각해라", "비전을 가져라." 반면 후자에게는 "너무 근시안적이다", "계획성이 없다"는 말을 던진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인간은 매우 나약하다고 믿는 편이라, 내년 그 후년까지 바라보기엔 너무 집중력도 끈기도, 예상하고 대비하는 대비책도 다 허술하다고 믿는 편이다.

그래서 그냥 내가 회사에 있는 5~6시간만이라도 집중해서 하루를 보내자는 축에 가깝다.

2년 후의 거창한 계획보다, 오늘 이 일을 잘 끝내는 것. 먼 미래의 목표보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나에게는 더 맞는 방식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자신이 나무만 보인다고, 숲을 보지 못하고 산을 보지 못한다고 본인에게 실망하거나 고치려 들지 말자.

숲을 보는 사람 옆에는 나무를 보고 챙기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산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산에 핀 꽃과 잎사귀 하나씩 바라봐주는 사람도 모두 필요하다.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으면, 디테일을 챙기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 있으면, 실행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멀리 보는 사람이 있으면, 가까이 보는 사람도 필요하다.

모두가 숲만 바라본다면 누가 나무를 돌볼까?

지금 남들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나를 제대로 알아봐 주지 못하고 내 방식을 이해해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내 삶을 살아본 적 없는 그저 타인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게 나쁜 의도는 아니다. 단지 다를 뿐이다.

그러니 남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쓰지 말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짧은 시간, 하루하루를 내 생각대로 조금씩이라도 이끌어 가보자.

5년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비전이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하루를 잘 살면, 그 하루들이 모여서 결국 1년이 되고, 5년이 된다.

나무를 보는 사람도, 숲을 보는 사람도 모두 필요하다.

중요한 건 남의 방식이 아니라 내 방식을 믿는 것.

오늘도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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