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 정유지

생과 사 경계 허문 천년 전 모래바람 북극성 숨결을 훔쳐 비단길을 깨운다

by 정유지

고비사막

정 유 지

아무도 가지 않는 좌표를 찍은 걸까

절망을 비우면서 고독을 채운 여정

꽃물 든 노을을 따라 낙타 끌고 건넌다

들풀도 볼 수 없는 향량한 바위 사막

생과 사 경계 허문 천년 전 모래바람

북극성 숨결을 훔쳐 비단길을 깨운다

지도 앱 가끔 꺼내 위치를 잡는 천막

형체가 사라지는 미립자 황사 벌판

부활을 꿈꾼 순례길, 그냥 홀로 서 있다

한 고비 넘을수록 내 안에 키운 사막

심안(心眼)을 지핀 자유, 세상 속 풀어놓다

스스로 찾은 목적지, 달빛 먼저 보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괄호 / 정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