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탕 / 정유지

가을비 뽀글뽀글 쏟아낸 가락 한 판 바람이 머물다간 바다를 불러내듯

by 정유지

연포탕

정유지

가을비 뽀글뽀글

쏟아낸 가락 한 판

바람이 머물다간

바다를 불러내듯

씹히는 파도 소리에

속마저 확 풀린다


내장의 속살까지

통째로 끓여 내면

가슴녘 통증처럼

남겨진 사랑까지

따뜻한 국물로 남아

일상 빠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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