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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쓴맛이 지배하는 도시
by
정유지
Jan 5. 2024
뜨거운 아메리카노 쓴맛이 남긴 언중유골은 짧고 깊은
운외창천(雲外蒼天)
의 화두였다
쓴맛이 내 몸을 지배하듯, 이 도시의 동맥과 정맥 곳곳마다 쓴맛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걷는 직장인,
아아를
맛보며 출근하는 오너드라이버, 지하철 플랫폼 벤치에서 아아를 마시는 학생들, 공원에서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노인들까지
쓴맛에 중독됐다
인생의 쓴맛을 맛본 이들을 위한 환희일까, 인생의 쓴맛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라는 경종일까
뜨아를 마시면 마실수록 뜨거운 심장을 만들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죽지 않는 파도소리 같은 생기를 쏘아 올렸다
눈 뜨자마자 아아 석 잔을 마시는 아이돌 스타의 TV 방송 영향으로 아아는 도시 곳곳에 날개를 타고 다녔다
아아, 쓴맛의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
최근 기생충 월드 스타 배우가 아깝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스벅 테이블 위에 놓였다
금지된 중독 품목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임이 도출됐다 50대 지인은 그날따라 에스프레소 두 잔을 시키고 눈물을 삼켰다
어둠이 고여있는 쓴맛 뒤로 단맛이 깃을 튼다 쓴맛 끝에 걸친 시원함이
이
도시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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