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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부레옥잠의 미학
by
정유지
Apr 25. 2024
액티브 시니어
나이를 먹을수록 배움 끈 놓지 않고
끈질긴 도전으로 청춘을 유지한다
절대로 지치지 않는
부레옥잠 같은 삶
-정유지
오늘의 창은 “부레옥잠의 미학"
입니다.
부레옥잠은 한해살이 식물로 7~9월
경 연보랏빛 꽃을 피워 올립니다.
부레옥잠은 논밭과 못 등 습한 환경에서 주로 자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삶을 유지하고 동시에 큰 집단을 이루고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레옥잠의 꽃말은 '승리'와 '조용한 사랑'입니다.
'승리'라는 꽃말은 부레옥잠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부레옥잠은 강인하게 성장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랑'이라는 꽃말은 부레옥잠의 외모와 성장 방식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부레옥잠은 조용히 물 위에 떠서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연보랏빛 꽃을 피웁니다.
부레옥잠 관련 시조 한 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 여자, 한 번도 수태하지 못한 여자
한 번도 가슴을 내놓은 적 없는 여자
탕에서, 돌아앉아 오래
음부만 씻는 여자.
어디로 난 길을 더듬어 왔을까.
등을 밀면 남루한 길 하나가 밀려온다
복지원 마당을 서성이는
뼈와 가죽뿐인 시간들.
2.
부레옥잠이 꽃대를 밀어 올리는 아침
물속의 여자가 여행을 떠난다
보송한 가슴을 가진 여자
잠행을 꿈꾸던 여자.
푸른 잠옷을 수의처럼 걸쳐 입고
제 몸속 생의 오독을 키우던 그 여자
누군가 딛고 일어서는
갸우뚱한 생의 뿌리.
-손영희, 「부레옥잠이 핀다」 전문
부레옥잠은 물에 뿌리를 내려 살아가는
식물입니다.
물이 없으면
절대로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복지원에 의탁해서 살아가는 할머니의
삶
속에서 비극적 초월의 행간이 전해집니다.
"돌아앉아 오래 / 음부만 씻는 여자."에서
물속에 잠겨진 부레옥잠과 같은 고독이 깊게 배어 있습니다.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부레옥잠의 꽃말 같은 존재입니다. 나이의 장벽을 깨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인간 '승리'를 추구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피노키오 동상이 있는 센텀캠퍼스 4층 북카페에서 배움의 의지를 통해 '조용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멋진 성인학습자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가 도와주질 않는다. 스스로 자각해서 움직일 때, 협조자가 생겨난다. 액티브 시니어는 스스로 열정적인 자기 인생과 도전의 삶을 선택한 의지의 한국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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