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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따비로 시심을 일구다.

by 정유지

따비로 일군 시심

풀뿌리 뽑으면서 논과 밭 다지면서

시름을 다 눕히고 내 안의 나 비우며

시심을 캐는 농부로

사는 것도 어떠리


손잡이 꼬옥 잡고 구석진 땅 일군다

따비밭 고랑 파서 웃음꽃 나눈 자리

소조차 비낄 좁은 땅

땀을 쏟는 한나절

-정유지



오늘의 창은 ‘따비’입니다.


따비는 따비밭을 가는 농기구 중의 하나입니다.


풀뿌리를 뽑거나 논과 밭을 가는 농기구로써, 쟁기보다는 조금 작고 보습이 좁아 쟁기로 갈다 남은 구석진 땅이나 소가 들어서지 못하는 좁은 땅을 가는데 쓰입니다.


따비밭은 쟁기나 소가 들어서지 못하고 따비로나 갈 정도로 좁은 밭입니다.


따비는 지방에 따라 따부, 따보, 때비, 탑, 보습으로도 불립니다.




쟁기나 소가 들어갈 수 없는 따비밭의 맞춤형 농기구가 따비이듯이,힘들고 어려울수록 마음의 따비를 꺼내

객토하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객토를 해야 땅이 비옥해지고, 작물도 튼실하게 자랄 수 있다. 문제는 환경 조성이다. 농작물이 자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마련해야 비로소 꿈을 경작할 수 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꿈을 꾸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옥토를 만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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