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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장날

by 정유지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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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된 길거리에 남겨진 담배꽁초

방금 전 떨이 외친 아줌씨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시장통은 냉하다


엄마손 이끌려서 먹었던 장터국수

사투리 익어가듯 팔려간 절임배추

칼칼한 멸치국 끓여

봄바람을 부른다

-정유지




오늘의 창은 ‘장날’입니다.


장날은 장이 서는 날을 말하며, 보통은 닷새 만에 섭니다.


시골의 장날은 고급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가 많이 생겨서 예전처럼 북적거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입주하지 않은 군(郡)의 경우엔 예전의 장날처럼 북적거린다고 합니다.


장날이면 유년시절 엄마손을 잡고 따라가 시장통 천막에서 먹었던 뜨끈한 장터국수나 칼국수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별미 중에 별미이지요.




봄바람이 불 것 같은 날입니다. 스스로 장날을 만들어 이웃을 초대하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오일장을 기다리며 열심히 농작물을 키우던 가장의 삶을 돌이켜본다. 왈자지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던 오일장은 시골 마을의 축제였다. 사람 냄새 나는 삶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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