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좁은 남자 아닌 속 넓은 남자라지
입에 거품 물고서 세상 살지 않았듯
투명한 햇살 그리며
묵묵하게 걸었네
속 얕은 남자 아닌 속 깊은 남자라지
넘친 힘 주체 못 해 바다를 삼키지만
심지가 굳고 꽉 차야
튼튼하고 실하다
- 정유지
오늘의 창은 ‘박달대게’입니다.
박달대게는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품대게입니다.
보통 대게보다 깊은 물에 사는 박달대게는 심해의 어둠을 빚어 해맑은 공기방울을 분출합니다.
힘이 세고 속이 꽉 차고 단단해 한 마리 갖고도 여러 명이 먹을 수 있지요.
'다리 하나에 힘줄이 울끈불끈! 껍데기 속엔 단단하고 꽉 찬 알통! 그야말로 대게계의 천하장사!'
‘박달’은 ‘튼튼하고 실하다’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박달대게는 일반 대게보다 살이 훨씬 꽉 차고,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대게 중에서도 특별히 튼실한 개체만 골라 ‘박달’이란 이름을 붙습니다.
일반 대게가 운동선수라면, 박달대게는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일반 게가 맛있는 수준이라면, 박달대게는 "입안에서 벌어지는 역도 경기"입니다. 한입에 힘이 느껴질 만큼 쫄깃하고 강렬한 풍미를 지닙니다.
발라낼 때 다리 하나만 집어도 살이 그득그득하게 빠짐없이 붙어 있습니다. 입안에 넣으면 쫄깃함+단맛+진한 바다 풍미가 꽉 차 있습니다.
“이건 게살이 아니라 해산물 근육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박달대게의 넘치는 힘의 기운을 받아 생기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박달대게는 바다에서 수련한 진짜 장사, 그 안엔 힘과 맛, 깊이가 모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