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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꽃잔디

by 정유지

꽃잔디 아리랑

손잡자 또 손잡자 힘들수록 쫙 붙어

서로를 의지하듯 밑그림 그리면서

혼자선 감당이 안돼

향기 빚어 피는 꽃


척박한 세상에서 내 편이 되어주오

진분홍 꽃등 들어 너에게 나눠줄까

따스한 햇살 받으며

온몸으로 피는 꽃

- 정유지




오늘의 창은 ‘꽃잔디’입니다.


'손잡자 또 손잡자'라는 첫 구절처럼, 힘들수록 더 가까이, 더 꼭 붙어 있으려고 하는 친구의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봅니다. 친구 사이란 게 결국 혼자 감당 안 되는 순간에 조용히 손 내밀어주는 사람. 그런 친구 아닐는지요?


‘밑그림 그리면서’라는 표현처럼 우리 관계도 그렇게 조심조심 서로의 선을 맞춰가면서 그려온 삶입니다. 척박한 세상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피어난다는 메시지 속에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꽃잔디의 꽃말은 희생입니다. 대가 없는 희생의 대명사는 부모님입니다.


따뜻한 계절이 오면, 세상은 온통 꽃잔디의 자태로 가득합니다.


화려하면서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적응하는 지피식물이며, 지면패랭이꽃으로도 불립니다.


색깔은 진분홍(홍설), 옅은 분홍, 순백, 비취색 등을 띱니다.




꽃잔디의 거룩한 꽃말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랑의 삶을 그리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꽃잔디의 희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조용히 바닥을 채우는 사랑"입니다. 땅을 덮으며 스스로 낮아지고 퍼져 피어나는 꽃잔디처럼, 누군가를 위해 드러나지 않게 헌신하고 기꺼이 바탕이 되어주는 사랑입니다.


"꽃잔디의 꽃말처럼 희생은 거룩한 단어이다. 부모는 자식에 대한 희생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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