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작약꽃

by 정유지

작약꽃 아리랑

수줍음 많이 타는 자줏빛 고운 여인

고고히 치켜세운 눈썹을 따라 가면

보석을 매달고 있듯

글썽이는 눈물샘


우아하게 걸어온 외롭고 쓸쓸한 길

낙화 실어 보내듯 비워내는 시간들

저물녘 강물이 되어

한여름을 부른 꽃

- 정유지




오늘의 창은 ‘작약꽃’입니다.


작약이라는 대상을 통해 한 인물의 내면, 계절의 흐름, 시간의 감정을 동시에 담아내는 연형시조입니다.


작약꽃은 정갈하고도 깊은 여운을 줍니다. 감정의 절제를 아는 여인처럼, 풍부한 감성을 일으키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꽃말은 수줍음입니다.


부끄러움 타는 작약이 꽃봉오리를 우아하게 펼치는 계절입니다.


꽃이 크고 탐스러워서 함박꽃으로 불립니다.


백작약·적작약·호작약·참작약 등 다양한 품종이 있습니다.



작약꽃의 다른 이름, 함박꽃처럼 정겹게 하얀 이 드러내며 함박웃음 꽃피우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작약꽃은 우아함의 상징이다. 우아하게 걸어가려면 외롭고 쓸쓸하다. 그 고독이 모여 강물이 되면 한여름을 담는다. 작약꽃은 한여름의 뜨거움 속에서 피어난 고요한 숨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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