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창

가시연꽃

by 정유지

가시연꽃 환생기

널 보고 있노라면 파도가 들이친다

미동도 하지 않던 마음에 화색 돌듯

맑은 날 물 위로 올라와

누굴 마중 나왔나


차갑게 살기보다 따뜻함 택한 여자

달빛이 앉은자리 치맛바람 몰고 와

연보라 연정 붉히며

가시 저리 밝힌다

-정유지




오늘의 창은 ‘가시연꽃’입니다.


<가시연꽃 환생기>는 가시와 꽃, 고요와 격정, 상처와 사랑이 교차하는 존재의 미학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서사입니다. 가시연꽃은 여기서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여성성의 형상화이며, 동시에 자기 구원의 주체로서 환생하는 아름다움입니다.


'널 보고 있노라면 파도가 들이친다'는 첫 행은 단순한 감정의 동요가 아니라, 감각의 해방을 뜻합니다. 고요하던 마음에 밀려드는 파도는, 누군가의 존재가 얼마나 깊은 심연을 건드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때 시적 화자의 내면은 연못처럼 고요하지만, 그 위에 피어난 가시연꽃은 파동을 일으킵니다 —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가시연꽃은 '가시'라는 방어기제를 품고 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고통을 통과한 이후의 맑은 사랑을 상징합니다. 이 이중성은 이 꽃을 단순히 아름다운 존재가 아닌, 자기 방어와 개화의 미학적 경계선에 선 상징으로 만듭니다.


달빛이 내려앉은 자리에 등장하는 '치맛바람'은 전통적 여성미를 은유함과 동시에, 정적인 풍경에 동적인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연보라의 연정이 붉게 물들며, 감정은 점차 격화되고, 가시는 감춤이 아닌 발화로 전환됩니다. 이때 가시연꽃은 더 이상 숨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고통과 욕망을 주체적으로 드러내는 존재로 환생합니다.


'가시 저리 밝힌다'는 마지막 시적 문장에서, 고통의 상징인 가시는 이제 빛을 발산하는 장치로 탈바꿈합니다. 이는 치유나 극복이 아니라, 상처 자체가 아름다움이 되는 변환의 미학입니다. 연꽃의 환생은 단순히 윤회의 개념이 아니라, 고요한 물아래 잠들어 있던 생명의 감각이 다시금 떠오르는 찰나의 의식입니다.


꽤 오래전 개봉된 영화 ‘간신’에서 회자된 가시연꽃의 꽃말은 ‘그대에게 행운(감사)을’입니다.


100년에 한 번 피는 꽃이 바로 ‘가시연꽃’입니다.


이것을 본 사람은 행운이 온다고 하지요. 바닥이 늪인 뻘이나 늪에서 살며 수온이 따뜻해야 자생합니다.


가시연꽃은 봄이 한참 지나도 미동도 하지 않다가 햇볕 맑은 날 불현듯 물 위로 올라와 돌돌 말려 있던 가시 박힌 연보라색 잎을 펼쳐 놓습니다.




가시연꽃 같은 행운의 존재,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가시연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감정을 단련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품위 있는 아름다움이다. 가시연꽃은 고통 위에 피어난 고요한 격정이며, 그 환생은 절제된 사랑의 미학이다."


"가시연꽃을 본 사람은 행운이 온다.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봐도 행운이 온다. 나이를 초월하여 만학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도전의 대명사이다. 그들을 보면 배움에 대한 용기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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