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지
바라보면 물든다 미소가 감겨온다
그늘을 딛고 서서 바람도 끌어안고
눈부신 햇살조차도
속삭이듯 머문다
오늘의 창은 '해바라기'입니다.
「해바라기」는 ‘한 방향으로 향하는 존재’로서의 상징을 넘어서, 순수함과 포용의 힘을 지닌 사랑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열정의 상징이었던 해바라기를 이제 고요한 사유와 내면의 빛으로 전환시킵니다. 즉, ‘해를 향한 꽃’이 아니라 ‘빛을 품은 존재’로서의 해바라기를 보여줍니다.
“바라보면 물든다 미소가 감겨온다”라는 시적 문장의 경우, 바라봄이 곧 사랑의 행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일방적인 불꽃이 아니라, 서로를 닮아가는 스며듦의 미학입니다. ‘물든다’의 시어는 그 사랑이 타오르지 않고 천천히 번지는 온기임을 암시하지요.
“그늘을 딛고 서서 바람도 끌어안고”의 구절에서, 해바라기는 빛만 쫓지 않습니다. 그늘과 바람, 즉 인생의 결을 함께 받아들이는 포용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사랑이란 밝음만이 아니라, 어둠과 흔들림까지 안아주는 일이라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눈부신 햇살조차도 속삭이듯 머문다”의 구절에서, 「해바라기」는 사랑의 절정조차 소리 높이지 않습니다. 「해바라기」에게 사랑은 외침이 아니라, 속삭임으로 머무는 고요한 빛입니다. 이것은 성숙한 사랑의 결, ‘타오름보다 지속’을 택한 존재의 철학입니다.
이처럼 시의 「해바라기」는 사랑의 열정과 순정을 동시에 품은 존재로, ‘한 방향으로 향하지만, 그 안에서 세상을 다 품는’ 완숙한 사랑의 은유입니다.
「해바라기」는 사랑의 성숙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타인을 향한 일방적 헌신이 아니라, 빛과 그늘, 미소와 바람을 함께 끌어안는 온전한 존재의 방식입니다. 포용의 삶을 살아가는 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해바라기」가 속삭입니다.
“나는 눈부심을 좇지 않는다. 그 빛을 향해 선 자리에서 바람과 그늘, 모든 계절을 받아들일 뿐이다. 사랑이란 그렇게 머무는 일, 말없이도 빛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