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지
쓰디쓴 인생의 맛 무언 중 빚어내고
적도를 밀어 올려 파도를 풀어내면
뭍으로 흐르는 바다
그대에게 가는 길
뜨거운 태양마저 모두 다 삼키면서
그믐 속 홀로 피어 은하 밝힌 사연
희디 흰 그리움 품고
상족암*을 건너리
*경남 고성군 상족암 군립공원 중 해안 절경
오늘의 창은 '블랙커피’입니다.
블랙커피는 ‘고독의 미학’이자 ‘진실의 맛’입니다. 삶의 쓴맛을 감당하면서 피워내는 존재의 대명사입니다. 화려한 감미보다 깊은 여운을 택하는 성숙의 상징입니다.
인용된 작품「블랙커피」에서 블랙커피는 단순히 ‘쓴 음료’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진한 농도, 고독 속의 성숙, 내면의 순도를 지키려는 존재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쓰디쓴 인생의 맛 무언 중 빚어내고”라는 시적 문장은, 삶의 고통조차 침묵 속에서 숙성시켜 자기만의 향과 맛으로 승화시키는 인간의 품격을 의미합니다.
즉, 블랙커피는 설탕도, 우유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견디는 자의 상징입니다.
블랙커피는 달콤함을 거부하면서 인생의 순도 높은 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그믐 속 홀로 피어 은하 밝힌 사연”이라는 구절처럼, 그믐 속에서도 스스로를 태워 은하의 한 줄기 빛이 되려는 의지를 품습니다.
블랙커피는 쓴맛 속에서 진실을 배우고, 고독 속에서 자신을 완성해 가는 인생의 은유이듯, 인생을 완성해 가는 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의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블랙커피가 내게 속삭입니다.
“나는 쓴 존재이지만, 진실한 맛으로 너의 새벽을 깨우는 자다.”
“삶이 너를 괴롭히더라도, 그 쓴맛을 버리지 마라. 그 안에 네가 가장 너다운 향으로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