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궁하다

by 고대현

밥솥에 밥이 없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인간이 본인이라면 - 나는 초연한 인간일까? 아니면 어리석은 인간일까? 측근은 나를 비판을 너머 비난을 하지만 저들이 나를 대차게 비판하던 나를 세차게 비난하던 인간과 금수의 경계에 있는 내가 쌀포대로 변신을 할 수는 없다. 내가 쌀포대가 되기를 원한다는 의미는 내가 쌀포대를 타인의 몫으로부터 갈취를 한다는 것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물론 그들이 쌀포대를 구매해야 할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은 옳다. 굳이 비교하자면 쌀을 소비하는 비중은 내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내가 타인의 몫인 쌀포대를 훔쳐야만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저들이 부족한 쌀포대를 채워넣어야 하는 이유나 자격이 없는 것도 응당 옳은 의미인 것 같다. 저들이 한탄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한탄을 할 수 있는 자격도 물론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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