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일 먹다가 남은 과자의 봉지를 열어젖혔다. 생각을 비우고 씹었다. 거미가 나타났다. 봉지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즉각 혐오감을 느꼈으나 이내 어이없는 웃음이 터졌다. 구차함이라는 의미를 스스로에게 부여했다. 거미를 살충하지는 않았고 말없이 봉지를 닫았다. 차마 짓밟고 싶지는 않았고 고이 싸서 구석에 두기로 했다.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