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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by 고대현

금전적 문제와 관련해서 심도있는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나는 평소와 다른 의미로 침묵을 할 수 밖에 없다. 저들의 대화에서 언제나 나는 논외의 대상이며 그러한 사실을 마주했을 때 나는 막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과거에는 현재와 달랐으나 현재에 과거를 회고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고뇌에 시달린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하지는 않겠지만 나도 불행한 축에 속하는 인간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들의 대화에서 노상 내가 논외가 된다는 사실이 비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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