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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by 고대현

이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과 도보로 귀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닿았다. 원치는 않았으나 그림은 그런 식으로 그려졌고 완성이 되었다.

누군가 발언을 했다. 그들 중에서 어느 사람을 칭송하는 의미였다. 장본인은 썩 기분이 좋은 것 같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또랑또랑하게 응수하고 있었다.

나는 대화의 시초부터 그저 듣고만 있었다. 그들과 분리가 된 느낌을 받았지만 그들과 분리가 되면 곤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답잖다고 생각도 들었으나 내가 교만하다고 느끼기도 해서 여전히 듣고만 있었다.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 우리는 어느 지점에 도달을 할 수 밖에는 없었고 우리는 서로 어느 폭발물의 파편처럼 사방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그들과 완전히 벗어났을 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그들이 어리석은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단지 본인과 관심의 분야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로 했다. 내가 그들을 무시를 할 권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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