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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by 고대현

명일 친구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한 사실은 명확하게 따지면 본인과 무관하다.

어쨌든 상대방은 내가 현장에 나타나기를 기대하지만 정작 나는 현장에 나라는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아마도 상대는 나를 이해하려는 시도 대신 다른 감정으로 내게 응수할 것 같은데 나는 대비를 이전부터 해놓고는 있었으나 여러모로 피곤한 것은 매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과연 - 진정으로 타인을 축하를 한다는 것은 반드시 현장에서 정장을 차려입고 예의를 갖추고 절제하며 절도있게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기원하는 것 - 외에는 달리 수단이 없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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