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by 고대현

내 손으로 더럽혔다. 타인의 책임이 아니다. 나의 몫이다. 내 책임이다. 타인을 원망하지 않는다. 타인의 가르침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비참하지도 않다. 우울하지도 않다. 서럽지도 않다. 약간 아니 자주 후회가 된다.

의미 없는 가정을 시도한다.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어떤 광경이 드러났을까? 무의미한 것.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을 주저하다가 길을 잃어버렸다. 아무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들여보내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지속적으로 손길이 뻗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서서히 어둠 속에서 뻗친 손을 잡는다. 빛은 더 이상 내게 빛을 뿌리지 않는다. 어둠은 더욱 더 나에게 손길을 적극적으로 내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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