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再犯)

by 고대현

일종의 피해의식에 불과했다. 3년 중에서 2년은 동급생이었던 수장과 앞잡이가 기타 동급생들을 본인과 포함한 대상 한정으로 군림을 했으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1년은 수장과 앞잡이와 다른 반으로 배정이 되었기 때문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직후 무탈함이 펼쳐지고 있었고 무난하게 대학으로 진학을 할 수 있었다.

20세 그리고 6걔월 정도 지난 시기에 비보를 접했다. 나는 도심에서 대학 생활을 하다가 소식을 듣자마자 대학에 속한 기숙사를 즉시 탈주했고 그 뒤로 다시는 그 기숙사로 복귀를 할 수 없었다.

비보를 접한 뒤 즉각 시골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가족의 침소가 존재하는 곳은 아수라장이며 친부는 고주망태 친동생은 가장자리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의미가 없는 가정이지만 당시에 내가 흉기 따위를 쥐고 있는 상태였더라면 친부를 향해서 서서히 다가갔을지도 모르겠다.

아수라장 속에서도 눈에 띄는 사물이나 인간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근데 어떤 사물을 발견을 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그러한 의미가 담긴 사물을 발견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는 그것을 발견하고 현기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셋방을 수습한 뒤 나는 그 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동급생 녀석이 나를 배웅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상책의 판단과 결정은 상대방의 어깨를 힘껏 두드려 주는 것 외에는 없었다. 상대는 기차를 타고 사라지는 나를 보며 웃었고 나는 상대를 바라보지 않고 기차에 놓여있는 좌석에 신체를 기꺼이 던졌다.

냄새가 매캐하게 올라오는 현장에 위치하고 있었다. 몇몇 인간들은 호령을 하고 있었다. 나는 교복도 아니고 사복도 아닌 군복을 착용하는 신분으로 이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내게 곁에 있었던 인간들은 전부 멀리 위치하고 있었으며 나는 그들로부터 떨어져서 국가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부대의 밖을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반복을 하는 동안에 계급장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있었다. 나는 전혀 육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인간들이 나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 것에 신기했고 또 나는 서서히 예전처럼, 어리석었던 순간처럼, 어렸던 것과 같이 알게 모르게 교만해지고 있었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병사의 신분 중에서 가장 무거운 계급을 달고 있었다. 나는 완장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당직 근무를 수행을 할 수 밖에는 없었다. 몇몇 후임들은 빈정거리며 내게 친근감을 표시했고 나는 그들을 장난으로 위협하면서 놀고 먹고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 곁에는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하는 그리고 성격이 쾌활하고 명랑하며 장난도 곧잘 치기도 하면서 근엄한 자태도 지니고 있는 동성의 간부와 같이 당직의 근무 즉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야심한 새벽이 도래했다. 정적이 흘렀다. 형광등은 발광하고 있었다. 벌레들은 하나 그리고 둘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계절은 겨울도 아니었고 여름도 아니었지만 날갯짓이 힘찬 벌레들이 꼬이고 있었다. 나는 개의치않기로 했다. 나는 모니터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괜히 허공을 바라보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고요했다. 경계의 근무자들은 충실하게 경계를 근무하고 있을 것 같았다.

불현듯 광적으로 의문이 솟아났다. 과연 간부님도 즉 내 곁의 인간도 밖에 있는 병사들처럼 최선을 다하며 밤샘의 근무를 견디고 있을까? 아니었다! 내 곁의 젊은 동성의 간부는 퍼질러서 침을 흘리고 엎어진 상태였다. 나는 그러한 상대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이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언가 꿈틀대고 있었다. 현재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전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확실했다. 나는 내가 앉아있던 의자로부터 멀어져서 간부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간부는 여전히 시체마냥 쓰러져 있었다. 나는 간부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간부는 여전히! 나를 경계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다! 나는 일개 병사다. 당신에 비하면 그렇다. 인간이 아니라 신분이 그렇다. 경계? 군대 내에서 간부가 병사를 경계한다고? 웃기는 소리! 나는 간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간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간부가 엎어진 걸상 근처에 상대방의 휴대폰이 있었다. 최신형은 아니었지만 나는 슬쩍 바라보고 화면이 켜지는가 살펴보고 있었는데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다! 오호라! 나는 손을 뻗었다. 벌레는 내 주변에 꼬이고 있는 것 같았다. 주변은 고요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카메라는 분명하게 존재했으나 나는 그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상대방의 휴대폰에 손을 뻗었다. 나는 투쟁했고 나는 쟁취했으며 상대가 소지한 사물은 일종의 내 전리품에 속했다고 내면으로 부르짖고 있었다.

이전까지 내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듯이 나는 휴대폰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있던 의자로 살며시 복귀를 했다. 여전히 고요했다. 경계를 수행하는 병사들이 교대하려면 아직 시간은 넉넉했다. 현재는 새벽이었다. 당시에는 아무도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떤 존재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왜! 그런 사소한 사실까지 알아야 할까? 도대체 왜? 나는 또 다시 내면으로 부르짖었다. 행복! 쾌락! 그리고 향락! 짓눌렀던 욕망! 본능! 발산! 발현! 현실! 미래! 욕구! 충족! 발사! 격발! 나는 너무 행복한 상태로 휴대폰을 떨리는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검색을 하고 또 검색을 했으며 또 검색을 했고 그럼으로 인해서 얻은 것은 벌거벗은 이성의 모습이었다. 나는 당시 흥에 겨운 상태로 있었다. 각종 현란한 음란물의 사진과 동영상은 나의 부족함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 같은 일종의 착각이자 환각에 빠진 상태로 나는 그 곳에 그저 머무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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