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는 편의점에서 알바 직급으로 종사한다. 남동생은 어느 대기업 신발 매장에서 직급은 사원으로 종사한다. 나는 소비만 거듭한다.
간헐적으로 어머니가 나를 향해서 부르짖는다. 나는 고개를 숙인다. 동생은 나를 물건 치우듯이 골방의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저들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고 싶기에 가장자리에 미리 땅굴을 파놓고 있었다. 내게는 유일하고 안락한 보금자리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종종 내가 구축한 보금자리를 저들이 괜히 헤쳐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경우마다 나는 마음이 아프지만 또 다시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자리를 구축한다. 그리고 나는 이 곳에서 지금도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