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가 날리고 있었다. 분주하지 않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없었다. 대부분 중년의 남성으로 이루어진 집단으로 형성되어 있었으며 극소수의 사람들은 젊은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채찍을 닮은 혹은 채찍 그 자체로 군림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한 인간들은 또한 집단을 이루고 있었고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으나 묵묵히 노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도 오직 울려퍼지는 것은 서슬퍼런 채찍에 휘날리는 공기를 통한 바람과 흙바람이 먼지를 일으키고 날리는 바람이 전부인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어느 노동자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짐들을 전부 그자리에 쏟아내고 쏜살같이 어디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기어코 먼지와 상처가 가득한 신체로 어떠한 사물을 쥐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보라, 군림하는 사람들과 매우 흡사한 물건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태도를 전환하여 냅다 허공에다가 고성을 지르고 있었다. 여전히 침묵 속에 노동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몇몇 사람들이 수군대고 이내 그를 제지하려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부리나케 도망가다가 이내 다수에 의해서 잡힐 수 밖에는 없었는데 참으로 이상한 점은 그러한 사람에게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를 생포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도 잡는 순간에 무언가 절대 잡을 수 없는 존재를 잡은 듯 그를 가볍게 놓아주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는 또 다시 자유로운 존재가 된 것이었다.
일개 노동자에서 채찍을 닮은 흉기를 쥐고 고성을 지르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 관계는 역전되었다고 생각을 했다.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제지하려고 시도는 하였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여전히 먼지는 날리고 있었다. 채찍을 닮은 흉기를 쥐고 있는 사람은 미친듯이 고성을 지르면서 허공을 향해서 외치고 사물을 휘둘렀으나 그 어떠한 인간도 심지어 짐승도 그에게 시선을 던지지 않는 것 같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분주했다.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여전히 허공에 대면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은 지치지도 않고 여전히 휘두르고 있었다. 아무도 그에게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점점 더 미친듯이 휘둘렀지만 여전히 아무도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허공에다가 내지르고 있었지만 고성을 포함하여 - 마치 아무도 그에게 반응을 하지 않기로 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