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하는 실패. 어떤 희생자의 비명. 어떤 노역자의 호령. 독촉하는 지배자. 예속당한 피지배자. 멀리하는 친구. 마주하면 도망가는 짐승. 어떠한 대답도 없는 나무. 내가 짓밟는 흙. 나를 스쳐서 지나가기만 하는 바람. 빛나는 별. 그리고 달. 드물게 볼 수 있는 태양과 구름. 발걸음처럼 가벼운 주머니. 불가해한 책. 그저 무거운 사전. 그리고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나.
부산 거주 / 93년생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