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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뒷산

by 고대현

나는 어떤 고양이를 봤다. 고양이는 배후를 경계하더니 이내 어떤 곳에서 멈췄다. 굉장히 더러운 물이 고여있는 곳. 하나의 큰 대야. 머리를 파묻고 목을 축이는 고양이. 조금 축이는가 싶더니 또 다시 경계. 이후 고양이는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느 누옥의 골방에서 나는 고양이를 봤다. 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한탄과 탄식 그리고 하소연만 했던 나에게 고양이는 많은 것을 보여줬다. 아니 내가 고양이를 보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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