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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삽하다

피투성

by 고대현

국밥에 새우젓을 넣던 고춧가루를 풀던 후추를 뿌리던 소금을 뿌리던 당신 마음이다. 국밥이라는 메뉴를 먹는 것을 선택한 것도 당신 마음이다. 어느 식당을 선택한 것도 당신 마음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먹어야만 하는 것은 당신 마음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당신이 먹는 것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즉 당신은 존재하기 때문에 먹임을 당했고 먹는 것을 지속한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는 인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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