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성이 즉 하나의 인간이 말을 타고 가다가 말이 멈췄으니 말 위에 탑승하고 있는 인간도 멈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때 말 위에 있는 인간은 어느 한 쌍의 남자를 봤다. 사실 말 위에 있는 인간도 저들과 동성인데 이러한 사실을 이제야 밝힌다.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보라. 그러한 진부한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란 이렇다. 아니 그렇다. 그러니까 저들은 평범한 방식으로 평지를 걷지를 않았는데 하나의 인간은 시선을 앞으로 하고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나아가고 있었고 곁에 있는 하나의 인간이자 또 하나의 남성은 하늘을 바라보고 등을 땅에 댄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확실한 사실은 그들이 그러니까 저들이 속도 자체는 매우 느린데 불구하고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평범한 인간이 이러한 장면을 목격한다면 사건이라고 명칭을 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결코 사건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말 위에 있는 인간은 우선 꽤 그러니까 썩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비교적 고요하고 한산했던 어쩌면 지겨웠던 그리고 권태로움이 제거되는 느낌을 받았다. 저들이 그러한 대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보라. 말 위의 인간은 그들에게 외쳤다. 당신들은 왜 두 다리로 걷지는 않고 왜 땅을 보고 기어가며 왜 하늘을 보고 앞으로 향하는가? 그러나 저들은 벙어리처럼 말이 없다! 말을 탄 인간은 갑작스럽게 깡그리 사라진 호기심과 동시에 저들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느낌을 지우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말 위의 인간은 방향을 틀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 속도가 워낙 빨라서 땅을 기는 자들이 다칠 수도 있는 속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