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난삽하다

원숭이

by 고대현

어떤 기사가 방금 말에서 추락했다. 그는 단순히 미끄러졌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을 지켜보던 총각이 어떤 기사에게 우렁차게 말했다. 당신은 전락을 했으며 쉽사리 말의 안장 위로 올라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듣는 체도 않은 채로 말의 고삐를 잡아당기고 즉 아까처럼 혹은 이전처럼 그것도 아니면 예전처럼 그러니까 과거처럼 혹은 언젠가 그랬던 것과 같이 말의 안장 위에 올라타려고 했는데 실제로 총각의 표현과 같이 말의 안장 위에 쉽게 신체를 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총각은 이제 기사를 바라보고 조롱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리고 기사는 어리둥절한 상태로 여전히 말의 안장으로 오르고 싶어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하나 그리고 둘 늘어나는 인간들의 웃음소리가 기사 근처에서 점점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 아! 위대한 기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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