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남자 또는 어떤 하늘 아래 대지 위에 유폐되어 있다고 느끼는 체감이랄까 혹은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거만했고 교만했고 오만했단 자의 최후는 선량하지 않았다. 않은 것. 그래. 그렇게. 그 인간은 호적한 골목을 그렇게도 걸었다. 발자국은 어디에도 남지가 않았고 어떤 인간도 마주할 수 없었고 짐승도 마주치면 도망가는 그런 인간이란! 원반을 내던지듯이 내던지면 되는 것이 아닐까. 지난 세월 아름다운 여인은 나그네한테 부르짖었고 부르짖는다. 그러한 인간은 팔이 없는가. 그러한 인간은 다리가 없는가. 그래도. 좋다.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여전히 걷고 또 걷겠지 혹은 기어 다닐까. 언제까지. 하늘에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은 거리에서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수치를 의미하는 것일까. 괴롭다고 괴로워하면 뭐가 달라질까. 웃어라. 그리고 대지를 밟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히 감사하라! 하지만 그는 아마도 괴롭지 않겠나. 이러한 사실을 누구라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음. 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 좀 더 나은 생각을 위한 도약. 그는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