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2

by 고대현

눈을 뜬 경우, 비교적 익숙한 공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실내에서 우두커니 앉아서 있었고 주변에는 익숙한 얼굴과 익숙하지 않은 얼굴을 지닌 사람이 교차하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들을 관조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어수선한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상대방들은 나를 귀찮게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들이 거슬렸다.

주변의 사람들은 본인이 관심이 있는 주제와 별개로 열심히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은 여전히 우두커니 있는 상태에서 무언가 편지가 도달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은 내가 거주하고 있는 주소지가 아닌데, 어떻게 편지가 내 손아귀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그러한 사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문제였다. 그러니까 편지를 뜯어서 나는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편지를 확인하든 확인하지 않든 편지를 개봉하기도 전에 찢어버리든 씹어서 먹든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을 철저하게 무시했고 그들은 나를 철저하게 경멸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다.

보다 인상적이었던 내용물은, 다른 두 통은 기억에서 없으나 나머지 한 통은 그러니까 가장 강렬했던 내용물은 무엇이었나? 특정 군부대에서 내게 도달한 편지였다. 나는 그러한 부대와 무관한 사람이었으나 그들은 내가 관련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내게 보냈던 것 같았다. 나는 그러한 편지의 내용물을 확인했을 때, 백지로 이루어진 앞장과 후면을 보았을 때, 훈련 관련해서 무언가 적혀있긴 했으나 나는 제대로 읽지도 않고 편지를 다시 봉했다.

문득, 주변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여전히 시끄러웠고 주변에 사람들이 체감했던 사실보다 더욱 더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내게 익숙했던 좁은 공간이 확장을 거친 것 같았다.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이 갑자기 혹은 어느 시점부터 일대기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었다. 솔직히 궁금하지 않았고 듣지도 않았으며 나는 이 곳에서 이제 떠나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떠들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기로 결심을 했고 상대방은 여전히 수다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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