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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난삽하다

주인종

by 고대현

어떤 새를 만났다. 혹은 새를 닮은 것 같은- 인간을 만났다. 노파라고 표현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그러한 부류의 인간을 만났다. 금수는 아니다. 명확히 봤을 때는 그랬다. 상대는 그랬다. 상대는 그렇게 내게 말을 했다. 반말을 했다. 반말을 시전을 했다. 익숙했다. 우리는 그런 관계였다. 우리는 어떠한 관계에 서로 속박되어 있는 상태였다. 일종의 구속! 우리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절대로? 상대적으로 그렇다.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은 있다. 그러나 현재 내게 수단은 없다. 우리는 그래서 서로를 증오하지는 않지만 애증하지도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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