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다양하게 배치한 듯한 어느 가게에 어떤 여성이 입장을 했다. 그녀는 물건을 잔뜩 구매했는데 아마도 신체적인 한계 때문에 더욱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참은 것 같아 보였다- 몹시 지친 기색의 직원은 물건들을 대충 잡아들고 바코드를 찍어내고 물건을 밀어내고 집어던지거나 반복하며 숫자를 보고 외치고 있는 동안 몇몇 인간들이 투덜대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아마도 카운터에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여성이 물건을 너무 많이 구매하여 지체되고 있기에 분개한 것 같았다- 어쨌든 아까 그 여성은 지갑을 꺼냈는데 카드나 지폐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휴대폰으로 결제를 할 수 았는 수단마저 전무했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거나 혹은 생각하는 척을 하더니 이내 탈주를 감행했고 매장으로부터 멀리 사라지고 있었으며 탈진에 가까운 기색을 내뿜던 직원은 각종 물건을 내던지고 다음 인간에게 시달릴 준비를, 아니 이미 시달리고 있다. 다음 인간은 꽤 만족스러운 모순적인 모습을 비추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