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난삽하다

본인

by 고대현

나는 어느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나는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고 압력을 받기도 하지만 견디기에 알맞은 수준으로 압박을 견뎌내고 있으며 번거롭게 하는 인간은 없지만 귀찮게 하는 인간이 종종 있기는 한데 큰 상관은 없으며 모든 것이 나를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곳이 가끔 낯설기도 한데 익숙한 곳을 거닐기도 하지만 나는 이 곳에서 무엇을 위해서 공기를 소비하는지 알 수 없지만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착각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이내 나는 하찮고 보잘것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지만 굳이 차가운 강물에 신체를 내던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유로 겁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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