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by 고대현

삶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존재에게 사활을 걸고 그러한 존재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인간이 분명히 존재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평범함을 견디지 못해서 그렇다고? 보편적인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일리는 있다고 생각을 하나 단정을 지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한다. 연관이 전혀 없는 인간을 보고 웃거나 운다.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인간은 분명하게 존재하는데 불구하고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인간을 향해서 시선이 다가가고 있다. 특정 시점에 도달하게 된 경우, 무엇이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것인지 인지하지를 못하는 단계에 이른다. 그리고 손쉽게 자기 자신을 저주한다. 총구를 겨누는 것은 타인의 관자놀이에서 자기 자신의 관자놀이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살은 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무섭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은 자살로 다가가지 못하게 한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라는 것이 아니다. 알 수 없다는 것이 무섭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총구를 타인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또 다시 타인에게 옮기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한 행위는 매우 피곤한 행위니까 말이다.

특정 인간이 길에서 쓰러졌다고?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특정 인간이 동물을 학대했다고?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특정 인간이 낭떠러지에서 발을 헛디뎌서 떨어졌다고?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특정 인간이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그러한 인간을 구하다가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시기에 죽었다고?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특정 인간이 거리를 활보하고 대중들을 시선으로 유혹했다고?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나의 친구가 괴한에게 피격을 당했다고 실질적으로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나의 가족이 특정 인간에 의해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그것이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나의 아버지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그것이 나하고 무슨 상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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