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

by 고대현

본인이란, 할아버지에게 받은 머리카락을 이식하여 나의 머리카락이라고 굳게 믿고 살아가며 아버지에게 받은 이목구비를 내 것이라고 매만지며 살아가고 어머니에게 받은 치아와 턱으로 씹어서 먹거나 뱉기도 하고 동생의 손과 발을 및 팔과 다리를 이식을 받아서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장기는 당신의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할머니의 장기를 이식하여 나는 현재까지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내 몫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다. 모든 것은 이미 태초에 주인이 있다는 표현이 이제야 조금은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